시지푸스의 신화

뮤지컬 배우 윤공주...
뮤지컬에 관심갖게 된 이후에....가끔 이름은 들어봤지만...
주목해서 보지 않았는데..최근.....맨오브라만차...올슉업..덕분에....
공연을 보게됐다..

특히..맨오브라만차때....마지막 공연이라 인사하러 나와서....
울음을 참으며....또박또박...이야기를 하는 모습이...너무 좋았다..

이번 뮤지컬대상 시상식때에서도....가식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거..카테고리를 따루 하나 빼?

조드윅(헤드윅).....조지킬(지킬 앤 하이드)....
그리고......라만차의 기사지망생....슬픈수염의 기사..인...조승우를..금요일 밤에 만났다..
올해 공연의 첫날이기도 하고.....조승우의 공연날이라...
이미 로비에서부터 기대에 찬 얼굴들이 보였고.....
송승환 등의 공연기획 관계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세르반테스.....키하나....그리고 돈키호테...
세르반테스로 등장한 그는.....1인 3역의 연기를 보여준다..

시인이지만....생계를 위해 회계사로 일을 하던 중.....
교회에다가도 세금을 물린 죄로.....종교재판을 기다리는 세르반테스..
그가 감방안에서 연기하는.......알론조 키하나....
키하나의 또 하나의 자아.......돈키호테....

돈키호테에게는 세상이 제정신이 아닌걸로 보여졌을거다....

그의 친구아닌 친구들은....
그를 아끼는 마음에.....치료를 받을 수 있게끔 연극을 해서....
돈키호테가 키하나로 돌아올 수 있게 한다....
하지만.....키하나로 돌아온 그는...그냥 수염이 하얀...늙은이일 뿐이다...
기력마저 다해서......그대로 드러눕고 만.....
거울을 통해 본인의 모습을 본 그는...돈키호테는..그때 이미 죽은거다..
자신의 세계에서.....강제로 빠져나왔으니......생명이 다할 수 밖에...

알돈자.....
세상에 태어나....처음으로 자신을 위해주고.....아껴주는 돈키호테를 만나고....
잠깐 혼란에 빠지지만......점차 그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자신은....지금껏 살아온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죽어가는 키하나 앞에 다시 나타난 알돈자.....
내가 본 그 순간의 그녀는......이기주의자였다.....
물론 그녀가 와서 일깨워준 바람에....키하나는 자신이 돈키호테였음을 기억할순 있었지만..
그녀는 오로지....자신의 삶을....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서......
죽어가는 키하나에게 기억해내라고 소리지른다....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난 키하나는...죽는 순간엔....돈키호테였다....

공연은....너무 감동적이었다.....
작고 마른 조승우는...노인역에도 잘 어울렸고.....
분장을 안고친채로도...돈키호테에서 세르반테스로 넘나드는 경계를 확실히 보여줬다...
마지막 장면에선.....뭉클한 몬가가 차오를 정도로.....훌륭한 공연이었다...

마이너스(-)의 마이너스(-)는....플러스(+)가 된다...
부정에 부정은...긍정이랬다.....
의심을 의심하면.....진실이 되고.......
미친 세상 속에서....미치광이로 불리우는 자가...정녕 미친걸까..


일명 문화생활클럽 - 오홍..그럼 컬쳐클럽?? - 에서...마지막 공연을 보기로 했는데..
그날은 정성화가 주인공이다......
오늘 신문을 보니...조승우와는 전혀 다른 돈키호테를 보여준다는데......
으아.....기대된다......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