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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6 연극 <허탕> - 장진 감독
장진 감독이 10여년 전에 무대에 올렸던 작품 '허탕'.
군대에서 만든 시나리오로 당시 초연은 정재영, 신하균이 주연을 맡았었단다.
(정말이지 동막골, 박수칠때떠나라 등등 난 왜 그 당시 연극을 보러 다니지 않았을까.. 안타깝다 ㅡ,.ㅡ;;)

보러가기 전부터 코믹연극이 아님은 알고 있었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건 일명 장진식 유머. 그들만의 대화법, 대사가 좋아서 장진 작품을 자꾸 찾는거니까..

극이 시작되고 서서히 내가 극에 집중하고 그들에게 공감을 느낄 무렵 설마!하는 순간에 연극은 끝이 났다.

그러구 나서 생각해보니 감독 코멘트 중 '허탕은 관객이 함께 완성시키는 연극'이라고 했던거 같다.

같이 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럴싸 하고..
인터넷으로 후기를 찾아봐도 그럴싸 하고.. 

굳이 애써서 나의 결말은 안만들기로 했다. 고민(?)을 해봐도 딱 이거다~하는 것도 안떠오르고..
작품의 마지막 10~20분간 내가 느꼈던 풍부한 감정이 남이 있으므로...
 
연극을 본 많은 이들의 공통점은 역시 유달수의 주례사가 오래 남는다고들 한다. 나 역시도..

우리 결국 이리로 오게 된 것은 지금의 운명이라 속아주지만 
이 이후는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니 
그대 둘 사랑하되 절대 사랑이 아니어야 하며 
그대 둘 행복하되 절대 그것을 행복이라 부르지 말지어라. 
우리 진정 사랑하지 말지어라. 
너무 사랑하더라도 그거 사랑 아니니 
절대 행복해지지 말지어라. 
우리 절대 사랑하지 말지어라. 
우리 다신 행복해질 수 없을 지어라. 


보태기.
몇개월전에 본 연극 <리턴 투 햄릿>(장진 감독) 덕분인지 나는 이 장면에서 햄릿을 떠올렸는데...
나만 그런 듯 ㅎ


Posted by sizyp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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